쫓고, 빼앗고, 피 튀기는 '열차 안 킬러들의 전쟁'…달라진 브래드 피트, 화려한 액션에 'B급 유머'도 장착

입력 2022-08-17 16:59   수정 2022-08-18 00:42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에 B급 유머까지 더한 매력적인 영화가 극장에 걸린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으로 나선 ‘불릿 트레인(Bullet train·사진)’이다. 액션과 오락, 두 장르를 절묘하게, 또 맛깔나게 버무렸다.

지난 5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선 오는 24일 개봉한다. 마블 인기 히어로물 ‘데드풀2’를 비롯해 ‘분노의 질주: 홉스&쇼’ 등을 만든 데이비드 레이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일본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 <마리아비틀>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의 배경도 일본이다. 작품은 초고속 열차에서 벌어지는 킬러들의 ‘피 튀기는’ 전쟁을 그린다. 이야기는 지독하게 운이 없는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 분)가 열차에 탑승해 의문의 서류 가방을 가져오라는 미션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이 열차엔 레이디버그뿐 아니라 여러 킬러가 각자 나름의 이유로 탑승한다.

찰떡 호흡을 보여주는 2인조 킬러 레몬(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분)과 탄제린(에런 테일러 존슨 분).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열차에 올라탄 울프(배드 버니 분), 세계 최대 범죄조직의 보스 ‘백의 사신’(마이클 섀넌 분) 등이다. 산발적으로 전개되던 이들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하나로 결합된다. 다들 한가락 하는 킬러들이 뒤섞이는 만큼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액션이 이어진다.

레이치 감독은 열차 안팎을 영리하게 활용하면서 감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인물들은 열차의 객실뿐 아니라 화장실, 조종실 등을 오가며 액션 연기를 펼친다. 1분마다 열차가 각 역에서 정차한다는 설정도 흥미롭다. 킬러들은 짧은 정차 시간 동안 열차 안팎을 드나들며, 서로 싸우기도 하고 따돌리기도 한다.

레이치 감독의 전작 ‘데드풀2’가 B급 유머를 잘 살려 인기를 끈 것처럼, 이 작품도 레이치식 유머와 B급 감성이 넘쳐난다. 피트도 다른 작품에 출연할 때보다 몸을 훨씬 가볍게 했다. 액션 신에선 여느 때와 같이 온몸을 던지지만, B급 유머 장면에선 코미디언이 된다. ‘스마트 화장실’에서 비데를 테스트하는 장면, 내동댕이쳐진 채 몸이 반으로 접히는 모습 등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일본 영화 색채가 강하다 보니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다. 배경도 일본이고, 일본 배우도 여럿 출연하고, 일본어 대사도 나온다. 주요 캐릭터가 많다 보니 혼란스러운 느낌도 준다. 조금만 걷어냈더라면 훨씬 더 명쾌하고 간결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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